지성에 여드름 피부라서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고 스킨+젤+썬크림만 바르고 다닙니다. 그래서 썬크림 선택을 꼼꼼하게 하죠. 피부관리실에서 주는 썬크림 쓰다가 한 4년전부터 유기농 화장품이 좋다고 해서 이것저것 써봤는데 피부에 맞는 썬크림 찾기가 쉽지 않드라구요. 화학적 흡수제는 차단 효과는 좋지만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고 화학적 성분이 덜 들어간 non-chemical 차단 제품은 피부에는 안전한 대신, 성분 특성 상 백탁 현상이 있다고 하죠. 이 백탁 현상을 없애기 위해 나노 기술을 이용하는데 화장품 나노 기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고로 일단 나노화된 기술로 만든 자차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. 자~~백탁 현상 없고 피부에 안전한 썬크림 찾아 삼만리. 이제까지 써본 유기농 브랜드 자차 제품들과 묵티 선스크린 비료 체험이에요. ▶줄리크 - 튜브형과 로션형이 있는데 전 로션을 썼죠. 로션이라 텍스쳐는 가볍고 묽고 백탁은 별로 없는데 바르고 나면 좀 기름져요. 결정적으로 이거 쓰면서 여드름이 심해져서(직접적으로 썬로션 때문에 심해졌는지는 모르지만) 안쓰게 되었죠. ▶로고나의 산테 - 기름지고 백탁 현상이 심해요. 천연성분으로 자차를 만들면 백탁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백탁이 심해서 이거 하나만 못바르고 꼭 파운데이션과 섞어 발라야 합니다. 게다가 가뜩이나 지성 피부인 얼굴이 기름져서 안되겠더라구요. ▶Kiss My Face - 백탁 현상도 별로 없고 유분도 적어서 괜찮긴 한데 피부에 안좋다고 알려진 화학 성분(Sodium Hydroxymethylglycinate 등)이 들어있네요. 소량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찜찜. 그래서 찾다가 최근에 알게 된 게 묵티입니다. 후기 읽어보고 냅다 사게 되었는데 써보니까 이제서야 알게된 게 넘 안타까울 정도로 좋더라구요. 쓴지는 한달 쯤 됐어요. ▶ 유분 : 제가 완전 기름 유출 피부인데도 바르고 나면 피부가 오히려 매트해져서 몇 시간은 보송보송합니다. 선크림 특유의 답답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은 없고 아주 산뜻합니다. 지성 피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유분기가 없으면서도 촉촉하기 때문에 건성 피부에도 잘 맞을 거 같아요. 동생은 살짝 건성 피부인데 발라보고 촉촉하다고 하드라구요. ▶ 백탁 : 일반적으로 썬크림이 흰색인데 묵티는 옅은 살색이에요. 백탁 현상은 전혀 없네요. 커버력이 아주 우수한 건 아니지만 비비크림처럼 이것만 발라도 잡티를 살짝(아주 살짝) 가려주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정돈돼 보이고 환해 보여요. 두껍게 화장하는 타입이 아니라면 메이컵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따로 안발라도 될 거 같아요. 저는 아침에 바르고 오후에 한번 더 발라주는데 피부톤과 비슷하고 텍스춰가 가벼워서 덧발라도 바른 티가 안나서 좋습니다. ▶향 : 향은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맘에 드는 향입니다. 일반적으로 유기농 화장품은 인공향이 아니라 거부감 드는 향은 별로 없는데 묵티 역시 튀지 않고 은은한 향이라 좋아요. ▶용기 : 진공(airless) 용기라서 공기와의 접촉을 막아준다고 하니 이점도 맘에 들어요. 사용할 때 주의할 건, 손가락에 대고 펌핑하면 쓩!하고 엉뚱한 데로 튀기 때문에 손바닥에 대고 펌핑해야 합니다. ▶SPF 지수 : SPF 15이니 낮은 편이네요. 낮은 지수를 자주 덧바르는 게 좋다고 하니까 낮은 지수라도 상관없는데, 높은 지수를 원하는 경우라면 여름 철 야외 활동할때보다는 겨울이나 생활 자외선 차단용으로 적합할 듯합니다. 종합적으로 이제까지 써본 자차 제품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단점은 가격에 비해 용량이 좀 작다는 겁니다. 보통 스킨, 로션, 선 제품은 100ml 인데 이건 50ml네요. 용량 생각하면 가격이 높은 편이에요. 할인행사를 자주해서 저도 할인할 때 사긴 했지만 연말에 1+1 같은 거 안하나요?